3.1운동과 8.15 해방. 6.25 사변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거치며 우리 역사의 근대기를 살았던 주인공 '황제'의 일생을 보여준다. 돈키호테와 같은 황제가 펼쳐 나가는 일화들을 과장적으로 그려나감으로서 황제에 대한 연민 어린 실소를 참지 못하게 된다.
이문열
1948년 서울 청운동에서 태어났다. 이후 경북 영양, 안동, 밀양 등지로 옮겨 다니며 자랐다. 서울대 사범대에서 수학했으며, 1979년 중편 <새하곡> 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등단하였다.
<사람의 아들> 로 1979년 (오늘의 작가상), <금시조> 로 1982년 [동인문학상],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으로 1987년 [이상문학상], <시인과 도둑> 으로 1992년 [대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그 외에도 장편소설 <젊은날의 초상>, <영웅시대>, <선택>, <아가> 등과 평역소설 <삼국지>, <수호지> 등이 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고정 독자를 갖고 있는 작가로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독일, 일본, 네널란드, 스페인, 그리스 등지에서도 다수의 작품이 번역, 출간되었다.
1. 카프리치오의 서장
2. 소명
3. 대씨의 꿈
4. 개국
대씨의 꿈
임자 . 계축 천하를 주유하시다.
훗날 우레처럼 떨쳐 울릴 사람은 먼저 구름으로 오랫동안 떠돌지 않으면 안 된다 - 이는 지난 세기 어느 광기 어린 양이의 식자가 한 말이거니와, 우리의 황제도 그런 점에서는 예외가 아니었다. 전생애를 점철하다시피 하는 숱한 편력과 망명의 여정이 이제 시작되기 때문이다.
파왜관의 전투가 있었던 신해년의 나머지 날들은 황제의 일문에게는 그대로 크나큰 시련의 시기였다. 패배의 원인을 모사 방량에게 뒤집어쒸운 정 처사는 그 길로 자신의 모든 역량과 지혜를 동원하여 수습에 나섰다. 그는 마치 다 쓰지 못한 군비를 풀어 전쟁터에서 부상당한 사람들을 위로했으며, 끝내 총상이 덧나 죽고 만 마을 젊은이의 유족들에게는 황 진사를 구슬려 얻어낸 천수답 세 마지기를 보상으로 내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