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기 중엽까지 삼국의 시대가 있었고 그 중 가장 큰 나라는 고구려로 요동지방의 만주벌판까지 지배하던 강국이였다. 그러나 빼앗긴 땅. 은폐로 숨겨진 또하나의 사실을 파헤친다. 천 년에 걸쳐 지속된 일본 역사의 검은 비밀을 파헤친 최인호의 역사소설 대표작이 풀어 줄 것이다.
지은이ㅣ최인호 최인호는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1967년 단편소설<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많은 작품을 발표해 독자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다. 장편소설<별들의 고향>,<바보들의 행진>,<겨울 나그네>,<길 없는 길>,<상도>가 있으며 역사대하소설은 <잃어버린 왕국>,<왕도의 비밀>이 있다. 그 외에 창작집과 연작 소설, 성서묵상집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이상문학상,카톨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제1장 내도해파
제2장 사코오 중위
제3장 아오야마 묘지
제4장 칠지도
제5장 이소노카미 신궁
제6장 15원 50전
천 육백 년의 세월은 비석 위에 새겨진 글자를 바람과 서리로 마모시켰으며, 더구나 발견될 당시에 비석 겉면을 덮고 있던 이끼와 덩굴을 없애기 위해서 소의 똥을 발라 불을 지를 때 글자의 대부분이 심히 손상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최신 과학기재를 동원한다 해도, 직접 그곳에 가서 비문을 보고 육안으로 확인한다 해도 진실은 절대로 밝혀지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1880년 몽고바람이 불어오는 압록강의 연변에서 개간을 하던 농민 두 사람이 발견해낸 이 비는 찬란한 옛 고구려의 영광을 나타내기보다는 20세기 최대의 수수께끼를 던져놓은 셈이었다. 나는 학자들의 주장에 넌덜머리가 나고 있었다. 나는 '광개토왕'이란 말만 들어도 먹은 것이 체하고 토할 것 같은 혐오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일단 시작한 이상 물러설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여름 내내 광개토왕의 비문, 특히 '20자' 미만의 핵심적인 자구에 관해서 집중적으로 매달렸다. 학자들의 의견을 개괄적으로 종합하면 두 부류로 나누어진다. -p. 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