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에서 다루는 가장 중요한 문제들을 스무 개 남짓으로 추려내 간결하면서도 면확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철학적 문제의 핵심을 지루하지 않게 끄집어내는 절묘함이 특히 큰 장점이다. 재미있는 대화나 지문을 통해 문제의 본질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것은 다른 철학책에서는 쉽게 보기 힘들다. 생각하기 좋아하는 중고교생들 뿐만이 아니라 토론 중심의 대학교재로서 모자람이 없을만큼 수준과 재미를 겸비하였다.
저자 - 스티븐 로 - 우편집배원 등 여러 직업을 경험한 뒤, 스물네살 때부터 정식으로 철학을 공부해 옥스퍼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런던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대중적 철학잡지 <싱크>의 편집자이기도 하다.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철학의 대중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역자 - 하상용 -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서 서양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요논문으로 <귀납의 문제와 해석: 믿음과 자연의 동적 평형의 가능성을 찾아서>, <흄의 비인지적 동기이론> 등이 있으며, 서울대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림 - 김태권 -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으며 독학으로 그림을 그렸다. 대학 시절 서울대.부산대.이화여대 등 여러 학교 교지에 만화를, 졸업 후에는 <문화일보>에 일러스트를 연재했다. 2003년「십자군 이야기 1」을 펴냈다.
책머리에 한국의 독자들에게 이 책을 이용하는 법
제1장 세계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제2장 동성애는 무엇이 잘못인가? 제3장 도둑맞은 두뇌 제4장 시간여행은 가능할까? 제5장 상대주의자들의 거짓말 제6장 기계는 생각할 수 있을까? 제7장 신은 있을까? 제8장 다른 사람에게도 마음이 있을까? 제9장 그런데 그건 예술일까? 제10장 신과 종교가 없어도 도덕은 존재할까? 제11장 창조론은 과학적일까? 제12장 맞춤아기
옮긴이의 말
나는 해왕성인과 그들의 지하실험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하게 잘 알고 있어요. 해왕성은 거대한 기체덩어리로 고체 상태의 지표가 없어요. 따라서 해왕성의 지하실험실에 관한 이야기는 거짓이에요. 해왕성에 관한 이런 지식을 부인할 근거나 이유는 없어요. 왜냐하면 당신의 가설에 따르면, 나는 적어도 6개월 전까지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당신의 괴상망측한 가설은, 단지 내가 지난 6개월간 경험한 것들이 실재한다는 믿음만을 의심의 대상으로 삼고 있을 뿐이에요. 나는 해왕성이 거대한 기체덩어리라는 점을 알기 때문에, 당신의 가설이 틀림없이 거짓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잘 알아요. 이것은 아주 훌륭한 대응책이에요. 그러나 해왕성이 거대한 기체덩어리라는 걸 포함해 외부세계에 대한 여러분의 모든 지식들이 의심의 대상이 되도록 통 속의 두뇌 가설을 살짝 고쳐보죠. 이제 여러분은 지금까지 항상 통 속의 두뇌였다고 생각해보는 겁니다. -P. 71-
<< ‘방황하는 10대’를 위한 철학수업 >> [동아일보 / 김형찬 기자/철학박사]
미래의 어느 날 클론 박사의 실험실에 한 젊은 여성이 찾아온다. “어떻게 오셨죠?” “우리 부부는 아기를 갖고 싶어요. 특히 여자아기를 원합니다. 박사님, 가능하겠습니까?” 저자인 스티븐 로 교수(영국 런던대·철학)는 이런 가상의 상황을 설정해 놓고 성의 자의적 선택과 유전자 조작 등에 관한 철학적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는 ‘시험관아기 시술’을 통해 아기의 성을 선택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그럼에도 왜 많은 사람들이 성의 자의적 선택을 반대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여자가 남자보다 더 행복하다거나 남자가 여자보다 더 행복하다는 것은 증명된 적이 없다. 그런 선호는 분명히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부모 자신을 위한 것이다.… 부모들의 이런 자기중심적 태도는 아이들에게 이롭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또한 이런 주장에 대한 반론도 제시한다. “일부가 부당한 이유로 성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으로부터 성 선택권을 박탈하려 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딱딱하고 고리타분해 보이는 ‘철학’을 청소년들의 눈높이로 낮춰 설명한다. 대화 형식과 서술 형식을 병행하며 철학의 주요 논제들을 함께 토론한다.
1권에서 다루는 논제는 ‘세계는 어디에서 시작됐을까’, ‘동성애는 무엇이 잘못인가’, ‘시간여행은 가능할까’, ‘기계는 생각할 수 있을까’, ‘창조론은 과학적일까’ 등 12개. 7월 초에 출간 예정인 2권에서는 이 밖에 13개의 주제를 더 다룬다.
우편집배원 출신으로 뒤늦게 철학을 공부해서 교수가 된 저자는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무렵의 나 자신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당시의 자신처럼 철학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집필했다는 것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다루는 논제들은 모두 철학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져 온 문제들이다. 난해한 주제들이지만 저자는 이를 쉽게 풀어 간략하게 설명했다. 그는 하나의 방향으로 독자들을 설득하려고 애쓰는 대신 다양한 견해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독자들이 직접 생각해서 판단하도록 길을 열어준다. 저자도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의 목적은 철학에 관한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직접 철학적 사유를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성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는 유전자 조작의 타당성, 유전자 조작의 기술적 위험성, ‘맞춤 아기’ 생산 욕구와 그로 인한 윤리적 문제, 유전공학의 발전에 따른 새로운 계급분화 등으로 이어진다.
저자의 기본적 입장은 성의 선택이나 유전자 조작은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 된다는 것이지만, 그와 반대되는 입장도 얼마든지 정당화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데 인색하지 않다.
<< '철학과 논리' 두마리 토끼 잡기 >> [한국일보 / 최진환 기자]
철학은 2,000년 넘게 인류가 고민하고 논쟁해온 학문이다. 하지만 왠지 뜬 구름 잡는 이야기를 일삼는 골치 아픈 분야이면서 몰라도 살아가는 데 별로 불편하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인다. ‘철학학교1’은 이러한 통념을 여지 없이 무너뜨리는 철학 입문서이다. 이 책은 구성과 접근 방식부터 톡톡 튄다. 다루는 주제는 ‘세계는 어디에서 시작됐을까’ ‘동성애는 무엇이 잘못인가’ ‘도둑맞은 두뇌’ ‘시간여행은 가능할까’ 등 12개 항목. 구성도 친구나 동료 또는 부부 간의 대화, 모의 법정, 신과 신자 사이의 논쟁, 로봇과 주인의 설전, 외계인과 지구인의 논리싸움 등으로 진행된다.
예컨대 우주의 기원에 대한 문제는 신학자와 물리학자 사이의 토론으로 이루어져 있다.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고 보는 신학자는 120억년 전에 공간, 에너지, 물질, 시간이 시작된 빅뱅은 신이 존재하기에 가능했다고 주장한다. 아무런 이유없이 갑자기 사물이 존재할 수 없듯이, 세계가 생겨난 것도 다 신의 뜻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물리학자는 신의 존재를 가정해도, 그 신을 만든 원인이 무엇인지 모르는 ‘원인논증의 오류’에 빠지게 된다고 지적한다.
신학자가 신의 존재가 예외라고 말하자, 물리학자는 신학자가 모든 것에 원인이 있다는 원칙에 예외를 만들고 있고, 그렇다면 세계를 그 원칙의 예외로 삼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한다. 치밀한 가상 논쟁 안에는 철학, 과학, 신학의 주요 쟁점과 논리가 펼쳐진다.
이밖에도 동성애 문제, 예술의 정의, 창조론의 과학적 근거, 맞춤아기의 윤리 등에 대한 논증과 토론을 따라가다 보면 철학적 사유가 왜 필요하고 중요한지를 새삼 알 수 있다. 또 주어진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주장과 근거 제시, 그 근거가 올바로 뒷받침하는지를 추적함으로써 비판적ㆍ체계적 사고능력을 기를 수 있다.
이러한 훈련은 결국 자기 주장 전개 방식을 익히고, 나아가 교활한 자동차 판매상, 사이비 종교단체 등의 농간에 빠지지 않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철학은 생활에 밀접한 학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ㆍ고교생들의 대입논술준비도서로서 뿐만 아니라 일반 교양서로서도 권할 만하다.
<< 차분이와 왕짱구가 안내하는 철학 >> [조선일보 / 김태훈 기자]
흔히 철학입문서라면 철학사를 정리한다든가, 철학이론 몇 가지를 소개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렇다면 이런 방식의 서술은 어떤가. “서기 4645년의 실험실. 발명가인 차분이가 탁자에 앉아 손으로 연필을 돌리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흥분한 왕짱구가 뛰어들어옵니다. 드디어 타임머신을 개발했어.” 타임머신을 가정한 논리전개가 호기심을 끈다. 저자는 철학 지식을 곧장 주입하기보다는 이처럼 흥미로운 주제 아래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반복 훈련케 함으로써 독자에게 철학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안내한다.
타임머신이 가능한지 여부를 두고 차분이와 왕짱구가 토론을 벌인다. 과연 시간이란 것은 인간의 사유공간 밖에서 존재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일어날 것은 일어날 것’이란 숙명론적 자세와, 우리의 행동이 인과적 귀결을 가지므로 위험을 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결정론적 자세와 타임머신의 관계는 어떻게 봐야 할까.
철학책에 타임머신이 등장하고, 친구와 동료 부부 간의 대화가 이어진다. 모의법정에서는 변호사와 검사가 치열한 논쟁을 이어간다. 현실생활에 밀접한 주제들을 이끌어낸 뒤 그것을 철학적으로 해결하는 독창적 방법도 독서의 당의정으로 훌륭하게 구실하고 있다. ‘십자군이야기’ 만화로 익숙한 김태권씨의 삽화도 이해를 돕는다.
<< ‘쉽고 재미있는’ 철학입문서 >> [문화일보 / 최현미 기자]
이해하기 어려운 고견과 그에 대한 해설이 가득할 것이라는 철학입문서의 고정관념을 일거에 깨버리는 책. “이제 여러분은 철학이 매우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될 겁니다”라는 저자 서문의 첫 문장처럼 재미있는 철학입문서이다. 우편집배원 등 여러 직업을 경험한 뒤 스물 네살에 정식으로 철학공부를 시작, 옥스퍼드대학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은 영국의 젊은 철학자는 색다른 방식으로 철학적 문제를 제기한다. 책은 세계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동성애는 무엇이 잘못인가, 시간여행은 가능할까, 기계는 생각할 수 있을까, 맞춤아기의 문제 등 사람들이 일상생활속에서 한번쯤 생각해봤음직한 12가지 문제.
저자는 이 주제들을 대화형식이라는 색다른 방식을 통해 전하고 있다. 즉 친구와 동료, 부부간 대화, 모의법정, 신과 신자 사이의 논쟁, 로봇과 주인의 설전, 외계인과 지구인의 논리 싸움 등 대화체의 공방을 들으면서 자연스레 주제를 심화시켜낸다. 만화가 김태권씨의 삽화는 본문 내용의 이해를 돕는다. 하상용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