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그동안 국내에 소개된 웬디 수녀의 다른 저작물들처럼 무엇보다 구성지고 따뜻한 설명으로 충만하다. 그러나 다루는 범위의 측면에서는 선명히 구별되는 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이 책이 비서구권의 미술과 서구권의 미술 가운데서도 회화 이외의 부문까지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웬디 수녀가 이렇듯 다양한 장르를 다룸에도 어느 한 부분 모자람이 없이 충실하고 날카로운 해석을 가한다는 사실이다. 그녀의 안목은 그 어떤 예술적 대항 앞에서도 흐려지지 않는 통찰의 빛을 갖고 있다. 그년의 눈빛은 그렇게 미술 작품으로부터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그것들만의 '진신사리'를 찾아낸다.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그 위대함에 감탄하게 한다. 그녀의 시선이 닿은 미술 작품은 이처럼 미국 회화나 유럽 회화, 동양 미술, 가구, 공예품, 패션 가릴 것 없이 그 명상의 빛으로 영롱하다.
"난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언짢은 기분으로 집에 돌아온 한국인이 이 물병의 유쾌한 아름다움에 미소 짓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웬디 베케트 수녀
1980년부터 본격적인 예술사가로서 미술 연구를 시작해 그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그림 이야기를 들려준다.
<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 산책> <웬디 수녀의 나를 사로잡은 그림들> <웬디 수녀의 그림으로 읽는 성경이야기> 등의 미술책을 펴내 많은 사람들을 아름다운 미술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 서문
[1]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1. 메틀로 폴리탄 미술관 소개
2. 후안 데 파레하, 디에고 벨라스케스
3. 호메로스의 흉상을 응시하는 아리스토텔레스, 렘브란트 반 레인
4. 구데아, 수메르
5. 하트셉수트, 이집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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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스턴 미술관, 보스턴
1. 보스턴 미술관 소개
2. 오크힐의 방, 미국
3. 이층장, 존 코그스웰
4. 학자의 책상, 중국
5. 도자기,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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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시카고
1. 시카고 아트 이스티튜트 소개
2. 삼미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사라 번버리 부인, 조슈아 레이놀즈
3. 페르난도 서커스단의 곡예사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4. 그랑드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조르주 쇠라
5. 예수 조롱하기, 에두아르 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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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수의 말
- 옮긴이의 말
- 찾아보기
말 시장 - 로자 보뇌르 (75 ~ 76 P)
빅토리아 여왕은 그녀를 초대했고, 프랑스의 외제니 황후는 몸소 그녀를 방문해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했다. 도 프랑스 대통령은 그녀에게 바지를 입고 자신을 맞이하도록 허락했다.
위대한 예술가가 어떻게 작업하는지 보기 위해서였다.
그토록 관습이 중요시되던 시대에 사람들은 어떻게 보뇌르를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그림에서 그 이유를 찾아보자.
이 그림은 그야말로 진심 어린 순수한 작품이다.
보뇌르의 관심사는 예술과 동물이었다.
그녀는 오랜 동안 여성 파트너와 지냈지만 열정의 대상은 늘 동물이었다.
한때는 사자 한 마리를 키우기도 했지만 그녀가 아낀 것은 말이었다.
낭만적인 애착이 엿보이는 이 그림은 아주 사실적이지만 보뇌르는 말 한 마리 한 마리를 영웅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 다정다감한 평론… 경이로운 미술세계 안내 >> [조산일보 / 정재연기자]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소장한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신념의 우의’(1670년)는 걸작은 아니다. 그러나 위대한 예술가가 약점을 대담하게 드러낸 감동적인 작품이다.’ ‘(보스턴)미술관은 들어가자마자 이 수르바란의 걸작(‘성 프란체스코’·1640년~1645년 추정)을 첫번째로 보게끔 전시해 놓았다. 이 그림은 전시실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유령처럼 어른거린다.’
수녀복을 입은 미술평론가 웬디 베케트(73)가 독자를 미국의 주요 미술관으로 안내한다. 영국 출신인 웬디 수녀는 미술 책 저자로, 또 BBC·PBS 방송 미술 프로그램 진행자로 유명하다. 이번 책에서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보스턴 미술관·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클리블랜드 미술관·킴벨 미술관·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등 미국 미술관 6군데를 소개한다. 한국어 번역판 감수를 맡은 미술평론가 이주헌씨가 “제아무리 크고 복잡한 미국의 미술관들도 이 위대한 이야기꾼 앞에서는 순둥이가 된다”고 했듯이 옆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들려주듯 흘러가는 웬디 수녀의 작품 해설은 다정하고 따뜻하다.
직원이 1700명(자원봉사자 500명)에 달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소장품은 무려200만 점. 웬디 수녀가 그 중 “감히 단언하건대 최고”로 꼽는 작품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후안 데 파레하’(1650년)다.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가 소장한 6세기 북조시대 묘 조각상 ‘곡예사’에 대한 감상도 남다르다. “(이토록 생기 넘치는 작품이)어두컴컴한 지하 무덤에서 죽은 귀족들에게 묘기를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온다.”
클리블랜드 미술관에서 어린이 관객이 가장 열광하는 전시실은 갑옷관. “전쟁에 쓰이는 군장이 그토록 아름답게 만들어진 것은 슬픈 아이러니”라고 말하는 웬디 수녀는 밀라노 최고의 병기공 폼페오 델라 체사의 ‘풋 토너먼트를 위한 상체 갑옷’(1590)을 “당시 가장 비싼 남성복”이라고 소개한다. 킴벨 미술관은 웬디 수녀가 특별히 사랑하는 곳이다. 60년대 건립계획이 세워졌으니 역사도 짧다. 단정하고 고요한 건물에 소장된 작품은 불과 315점. 그러나 작품을 구입할 때면 오래된 소장품을 내다 파는 식으로 소장품을 확장하기 보다는 끊임없이 정제하는 곳이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편에서는 옷이 몸을 돋보이게 하는 프랑스 디자이너 라크루아의 드레스와 주름을 예술로 승화시켜 몸이 옷을 돋보이게 하는 일본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의 드레스를 비교한다.
<< 문명의 여명부터 현재까지, 동서양의 예술품을 망라한 대작 >>
<뉴욕 타임스>는 웬디 베케트 수녀를 '팝스타'라 불렀고, <워싱턴 포스트>는 그녀를 '하나의 현상'이라고 말했다. 영구 PBS에서 방영한 미술 방송 시리즈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웬디 수녀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예술 평론가이다. 이번에 예담에서 출간된 <웬디 수녀의 미국 미술관 기행>에서 그녀는 미국의 대표적인 미술관 여섯 곳을 방문한다.
이 책에서는 회화, 조각, 자기, 공예품에 이르는 광범위한 예술 장르를 아우르며 작품의 세밀한 부분까지 관심을 갖게 하고, 그 숨은 의미와 상징을 흥미진진하게 들려주고 있다. 더불어 화가의 배경을 이야기하고, 각 작품의 기법과 역사를 유머있고 통찰력 있는 언어로 명쾌하게 설명한다. 250컷 이상의 그림과 사진이 설명의 이해를 돕는 이 책은 위대한 미국 미술관들로의 멋진 여행인 동시에 웬디 수녀가 역사를 통틀어 선택한 작품들을 연구하고 즐기는 환상적인 여정이기도 하다.
지금껏 주로 서양 회화에만 치중해 온 웬디 수녀는 미국의 대표적인 미술관 여섯곳을 소개하는 이 책에서 문명의 여명부터 현재까지 거의 모든 장르를 망라해 미술품에 대한 충실한 설명을 들려준다. 이 책은 그동안 국내에 소개된 웬디 수녀의 다른 저작물들처럼 무엇보다 구성지고 따뜻한 설명으로 충만하다. 그러나 다루는 범위는 확연히 다르다. 그것은 이 책이 비서구권의 미술과 서구권의 미술 가운데서도 회화 이외의 부문까지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웬디수녀가 이렇듯 다양한 장르를 다룸에도 어느 한 부분 모자람이 없이 충실하고 날카롭게 해석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녀의 안목은 그 어떤 예술적 대상 앞에서도 흐려지지 않는 통찰의 빛을 갖고 있으며, 미술 작품으로부터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그것들만의 진면목을 발견한다.
미국 회화나 유럽 회화, 동양 미술, 가구, 공예품, 패션 가릴 것 없이, 웬디 수녀의 시선은 미술품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흥미진진한 예술 이야기로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다. 웬디 수녀는 한국의 청자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는데, 12세기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청자 물병의 환상적인 자태를 묘사하며 청자 특유의 우아함과 넉넉함의 묘미를 고스란히 전달하는 대목도 흥미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