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이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이전 인류의 조상, 즉 빠진 고리를 주제로 베르베르 특유의 흥미진진한 추리형식이 진화의 수수께끼를 추적한다. 현대의 파리와 370만년 전 아프리카 초원이 교차되며 벌어지는 인류의 조상 찾기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작가파일보기)
프랑스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인기 있는 작가. 작가도 이를 의식했는지 <개미혁명>에는 한국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대학에서 법학과 범죄학을 전공했지만 대학 졸업 뒤「누벨 옵세르바퇴르」등에서 기자로 활동하면서 과학 담당 기자로 각광 받았다. 개미 같은 곤충이나 화학 분야의 신발명 등 자연과학에 파고들면서 '아프리카의 개미이야기'로 보도상을 받기도 했다.
베르베르 작품의 특징은 인간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눈높이, 예를 들면 개미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세상을 제시함으로써 우리 인간세계의 현실을 보다 심도 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다.
마치 개미가 쓴 것처럼 개미의 시각으로 씌여진 <개미>，개미들의 평화로운 진보의 정신을 일깨워주는 <개미혁명>，세계 밖에서 세계를 들여다보게 하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영계 탐사자를 다룬 <타나타노트> 등의 작품들이 그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잘 보여 주고 있다.
1. 빠진 고리
2. 인류의 요람
동굴 속으로 더욱 깊숙이
이제 무리 전체가 바위 동굴 속으로 천천히 들어간다. 나이 많은 식구들이 젊은 식구들을 뒤따라 들어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하이에나의 배설물 다음에 그들의 찾아낸 것은 사자의 똥이다. 그쯤에서 그들은 발걸음을 늦춘다. 이비 커다란 짐승들이 그들보다 먼저 이 동굴을 거쳐갔다. 그 짐승들은 저희의 자취만을 남기고, 어떤 알 수 없는 이유로 여기에 머믈지 않고 떠났다.
그렇다면, 사자가 겁을 먹고 달아날 만큼 무시무시한 또 다른 동물이 있는 걸까?
어딘가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계속 나아간다. 그때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려 온다. 으르렁거림을 함껏 억누르고 있는 듯한 소리가 들려 온다. 으르렁거림을 함껏 억누르고 있는 듯한 소리다. 그들은 그게 지하수 흐르는 소리겠거니 하고 생각한다. 만일 이 동굴이 비어 있고, 지하수까지 흐르고 있다면, 이보다 더한 행운이 없다. 이번에야말로 정말 좋은 곳에 자리를 잡겠구나 하는 생각에 모두의 가슴이 설렌다. 임신한 암컷들은 벌써부터 어린것들을 안전하게 놓아 둘 만한 장소를 점찍어 두고 있다. 어떤 수컷들은 자기들 맘에 드는 장소를 표시하기 위해 몰래 오줌을 눈다.
내가 보기에, 우리 안에 남아 있는 동물적인 것, '짐승 같은'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가 동물성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우리 안에 있는 동물적인 것을 정확히 발견해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사냥감과 맺었던 동물적인 관계는 우리 인간들끼리 맺고 있는 관계와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