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대공황기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개와 사람의 따뜻한 우정이 아름답게 담겨져 있는 책이다. 1961년 책이 처음 출판된 이래, 미국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꾸준히 읽히고 있는 책으로, 미국 교사들이 선정한 100대 필독서와 미국 초중고생이 뽑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에 선정되었다. 또, 아이다호 폴스 공공도서관 앞에는 이 책의 주인공 빌리와 사냥개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고 한다.
지은이 ㅣ 윌슨 롤스 오클라호마 주, 오자크 두메산골의 작은 농가에서 태어났다. 그는 체로키 인디언 보호지역 한가운데에서 유일한 친구인 늙은 블루 틱 사냥개와 함께 산과 강가 저지대를 쏘다니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롤스는 시골길의 먼지와 강가 모래 위에 맨 처음 글씨를 썼고, 그가 지은 최초의 이야기는 자기 개에게 들려준 것이었다. 무스코기로 이사하여 고등학교에 다니게 될 때까지, 롤스는 책이 무엇인지 보지 못하였다.
그린이 ㅣ 이현주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현재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 <나의 올드 댄, 나의 리틀 앤> 등이 있다.
귀신너구리
끔찍한 사건
신나는 계획
너구리 사냥 대회
결전의 밤
다시 찾은 앤과 댄
우승컵
죽음
붉은 고사리의 전설
겁에 질리고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나는 레이니를 소리쳐 불렀다. 대답이 없었다. 나는 레이니의 이름을 자꾸자꾸 불렀다. 아무 대답이 없었다. 나의 목소리는 고요한 밤의 어둠 속으로 메아리쳤다. 오싹하는 한기가 온몸을 훑어 내렸다. 이런 때 소년에게 엄마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리라. 엄마가 생각났다. 나는 집에 가고 싶었다. 댄과 앤을 묶어 둔 곳으로 가면서 나는 블루틱 사냥개가 있던 곳을 힐끗 바라보았다. 개는 일어서려 용을 쓰고 있었다. 녀석이 죽지 않은 게 반가웠다. 랜턴을 집어 들 때 도끼 생각이 났다. 나는 거기 내버려 두었다. 그 도끼는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 -p. 55-
<< 사내아이들의 첫사랑 아세요? >> [국민일보 / 정 철훈 기자]
“모든 사내아이들에겐 첫사랑이란 멋진 병에 걸리는 시기가 있는 듯 하다. 한 소년이 골목 저쪽에 사는 예쁜 소녀에게 품는 것 같은 그런 종류의 사랑 얘기가 아니다.”
이렇게 멋진 문장으로 시작된는 이 동화는 1961년 미국에서 발표된 이래 현대 동화의 고전으로 불리는 작품이랍니다. 미국 산골 마을의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소년 빌리에게는 한 가지 소원이 있었지요. “나는 간절히 개를 갖고 싶었다. 나는 아버지에게 가서 말했다. 아버지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궁리했다. ‘음,빌리,해트필드 영감네 콜리가 머잖아 새끼를 낳을 거라지,아마. 내가 한 마리 얻어 줄 수 있을 게다.’”
하지만 빌리는 대답했죠. “아빠,콜리 종은 싫어요. 난 사냥개를 갖고 싶어요. 너구리 사냥용으로요. 두 마리요.”
사냥개를 갖고 싶어하는 빌리의 병은 날이 갈수록 더 깊어갔지요. 빌리는 혼자 힘으로 사냥개를 사기로 결심합니다. 여름에는 낚시꾼들에게 개울에서 잡은 가재와 물고기를 팔고 가을에는 들과 산의 덤불을 뒤져 딸기를 따서 만물상 할아버지의 상점에 갖다 팔았지요. 빈 깡통에 동전이 가득 채워진 것을 2년 뒤의 일이었답니다. 마침내 빌리에게도 꿈에도 그리던 너구리 사냥용 암수 강아지 두 마리를 살 수 있었지요. 빌리는 ‘올드 댄’과 ‘리틀 앤’으로 이름 붙였죠. 영리한 사냥개로 자라난 올드 댄과 리틀 앤은 빌리와 함께 마치 삼총사처럼 너구리 사냥을 나가곤 했죠. 얼음 언 겨울 강물에 빠진 올드 댄을 리틀 앤과 빌리가 함께 간신히 구해 내기도 했고 너구리 사냥 대회에선 눈보라 속에서도 가장 많은 너구리를 잡아 우승컵과 상금을 거머쥐기도 했답니다. 그러나 세 친구 앞엔 생각지도 못한 비극이 기다리고 있었지요. 여느 때처럼 너구리 사냥에 나선 그들 앞에 퓨마가 나타난 것이죠. 올드 댄은 죽음을 무릅쓰고 용감하게 빌리를 구하고,짝을 잃은 리틀 앤은 시름시름 앓다가 이내 뒤따라 죽고 말았지요.
슬픔에 잠긴 빌리는 양지쪽 언덕에 사랑하는 개를 차례차례 묻습니다. 이듬해 봄,산골을 떠나 읍내로 이사 가기 앞서 개들의 무덤으로 작별인사를 간 빌리는 깜짝 놀랐지요. 두 무덤 사이에 키가 껑충한 아름다운 붉은 고사리가 자라나 있었던 것이죠. 빌리는 천사만이 붉은 고사리 씨를 심을 수 있고,또한 붉은 고사리는 신성한 곳에만 자란다는 옛 인디언 전설을 떠올립니다. 빌리에게 있어 올드 댄과 리틀 앤은 자신의 목숨을 구한 천사였던 것이죠.
“잘 있어.올드 댄,리틀 앤. 만일 하느님이 천국에 모든 착한 개들을 위한 장소를 만들어 두셨다면 너희에겐 거기서도 가장 특별한 자리를 주실게야.”
지은이 윌슨 롤스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녹아 있는 이 동화는 부모들의 과잉 보호 속에서는 모든 것을 손쉽게 얻고자 하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자립심과 개척 정신이란 무엇인가를 일깨웁니다. 오클라호마 주,오자크 두메산골의 작은 농가에서 태어난 윌슨은 어른이 되었을 때 자신의 첫 친구였던 늙은 블루 틱 사냥개에게 자신이 지은 최초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이 동화를 썼답니다. 미국 아이다호 폴스 공공도서관 앞에는 이 책의 주인공인 삼총사의 동상이 세워죠 있답니다(글 윌슨 롤스,그림 이현주·웅진닷컴).
<< 잘가… 고마운 친구야 >> [경향신문 / 이 무경 기자]
아이와 강아지의 끈끈한 정은 애완동물을 키우는 어른들의 그것보다도 훨씬 순수하고 강하다. 몇날 며칠 부모를 조른 끝에 강아지를 기르게 된 아이에게 강아지는 동생이자, 가장 가까운 친구다. 순수한 존재들끼리의 끌림은 서로를 알아보듯이 강아지 또한 아이를 어미 따르듯 따르게 된다.
여기 사냥개 두 마리로 소년시절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아이가 있다. 사냥해야 할 너구리가 뛰어다니고 가끔씩은 퓨마도 출몰하는 미국 오클라호마 주의 오자크 두메산골에 사는 빌리. 가난한 부모에게 울며불며 졸랐지만 값비싼 사냥개를 살 수 없었던 빌리는 2년동안 깡통 저금통에 돈을 모아 마침내 귀여운 사냥개 강아지 두 마리를 산다. 그리고 수놈에겐 올드 댄, 암컷에게는 리틀 앤이란 이름을 붙여준다. 빌리는 두 강아지와 함께 산과 들, 강둑을 내달리며 너구리 사냥법을 가르친다. 셋은 한몸이나 다름 없었다.
이들의 기가 막힌 호흡과 훈련은 마침내 다른 어른들의 사냥개 팀을 제치고 너구리 사냥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그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인 어느날 어두컴컴한 밤에 사냥을 나간 셋은 퓨마와 맞닥뜨리게 되고, 올드 댄은 빌리에게 달려드는 놈을 공중에서 막아선다. 두 사냥개의 결사적 항전은 퓨마를 쓰러뜨리지만 올드 댄은 그 길로 숨을 거두고, 리틀 댄도 며칠 동안 식음을 전폐하다가 뒤를 따른다.
“하느님이 개들이 사냥할 수 있는 곳도 천국에 만드셨을까요?” 빌리는 두 사냥개를 묻고 돌아서면서 엄마에게 묻는다. 그리고 아이는 어른이 된 후, 그날 소년시절의 한 부분이 사냥개들과 함께 묻혔음을 회상한다.
1974년 영화로도 만들어졌을 정도로 미국 어린이들을 감동시킨 이 소설을 읽는 동안 가슴에 뜨거운 무엇이 북받치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2년동안 모은 돈을 가지고 강아지를 사러 달려가는 빌리, 강아지 두 마리를 받으러 직접 기차역에 가서 밤을 새우며 산길을 걷는 빌리, 그리고 그 두 사냥개가 죽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빌리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것이다. ‘백구를 안고 돌아와 뒷동산을 헤매다가/빨갛게 핀 맨드라미 꽃 그곁에 묻어주었지…’라는 노래 ‘백구’의 가사도 어쩌면 떠오를지 모른다.
<< 무대는 오클라호마 주 오자크 산기슭의 산골 마을, 때는 대공황 무렵 >>
산골 소년 빌리는 강아지 두 마리를 갖는 게 간절한 소원이다. 아무 강아지가 아니다. 직접 길들여 함께 너구리 사냥에 나설 너구리 사냥개라야 한다. 하지만 열 살짜리 아들을 학교도 못 보내는 빌리네 가난한 살림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 어느 날, 빌리는 낚시꾼들이 떠난 강가 야영장에서 멀리 떨어진 켄터키 주의 개 사육장 광고가 실린 잡지를 발견한다. 그로부터 어린 너구리 사냥개 두 마리 값을 모으기 위한 빌리의 남모르는, 그리고 피땀 흘리는 노력이 시작된다. 여름에는 낚시꾼들에게 개울에서 잡은 가재와 물고기 및 밭에서 키운 채소를 파는 한편, 들과 산의 덤불을 뒤져 딸기를 따서 할아버지의 상점에 갖다 팔아 푼돈을 모은다. 또 겨울에는 덫을 놓아 잡은 작은 짐승 가죽을 팔기를 두 해. 마침내 빌리에게도 꿈에도 그리던 너구리 사냥용 암수 강아지 두 마리가 생긴다.
올드 댄과 리틀 앤은 영리했다. 사냥개들이 너구리를 나무 위로 몰아붙이면 빌리는 도끼로 나무를 찍어 넘어뜨린다. 나무와 함께 땅에 쓰러진 너구리에게 두 마리 사냥개가 달려들어 잡는 것이다. 물론 나무를 쓰러뜨리지 않고 잡는다면 더욱 좋다. 어쨌든 팀워크는 완벽했고, 이렇게 해서 잡은 너구리 가죽을 판 돈은 차곡차곡 모여 나중에 빌리네 가족이 학교가 있는 읍으로 이사 갈 수 있게 해 준다.
수많은 밤을 함께 너구리 사냥을 하면서 올드 댄과 리틀 앤 사이, 그리고 그들과 빌리 사이엔 그 어느 개와 어린 주인 사이 이상의 애뜻한 정이 쌓여 간다. 살얼음 언 겨울 강물에 빠진 올드 댄을 리틀 앤과 빌리가 함께 간신히 구해 내기도 하고, 노련한 ‘귀신너구리’ 잡기 내기를 하다가 심술궂은 이웃 사내애의 끔찍한 죽음을 목격하기도 한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함께 참가했던 너구리 사냥 대회에선, 눈보라 속에서도 가장 많은 너구리를 잡아 우승컵과 상금을 거머쥐고 돌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세 친구 앞엔 생각지도 못한 비극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 날 밤, 여느 때처럼 너구리 사냥에 나선 그들 앞에 퓨마가 나타난 것이다. 올드 댄은 죽음을 무릅쓰고 용감하게 주인을 구하고, 짝을 잃은 리틀 앤은 시름시름 삶의 의욕을 잃고 이내 뒤따라 죽고 만다.
크나큰 슬픔에 잠긴 빌리는 양지쪽 언덕에 사랑하는 개를 차례차례 묻는다. 이듬해 봄, 산골을 떠나 읍내로 이사 가기 앞서 개들의 무덤으로 작별인사를 간 빌리는 깜짝 놀란다. 두 무덤 사이에 키가 껑충한 아름다운 붉은 고사리가 자라나 있었던 것이다. 인디언 전설에 따르면, 천사만이 붉은 고사리 씨를 심을 수 있고, 신성한 곳에만 자란다는 바로 그 붉은 고사리가 말이다. 올드 댄과 리틀 앤은 천사의 가호를 받으며 빌리와 함께 누비고 다닌 언덕에 영원히 잠들게 된 것이다.
현재 나의 올드 댄 나의 리틀 앤 2 - 주인을 위해 목숨 바친 두 마리 개 이야기 (웅진 책마을)에 등록된 서평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