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아이들의 아름다운 이야기! 정신병원에서 십대의 마지막 2년을 보내야 했던 수재너 케이슨은 방황하는 사춘기 소녀들의 꿈과 사랑과 절망을 유머러스하면서도 통렬하게 그려냈다. 정신병원에 갇힌 소녀들의 일상을 통해 정상과 비정상, 정신병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편견에 날카로운 일침을 가하는 이 책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의 여성판이라고 할 만하다.
저자 ㅣ 수재너 케이슨 개인적 경험과 관련하여 다양한 책을 쓴 작가다. 작가로 활동하기 전까지 프리랜서 편집자와 원고 검토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비평가들의 주목을 끈 <내가 아는 남자, 에이서>는 1987년에 발간돼 탄탄한 평을 받았다. 작품으로는 <멀리 집떠나> <처음 만나는 자유>가 있다.
평행우주의 지형도를 향하여
택시
병의 원인
불
자유
인생의 비밀
정치
지금 사는 이곳이 너의 집
자살 기도
기초 지형도
병원 풍경
...
병원에서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우리는 하루에 의사 세 명과 면담을 했다. 병동 주임 의사, 레지던트, 치료사, 대개는 의사들이 우리가 하는 말을 들어야 했지만, 의사들도 꽤 많은 말을 했다. 의사들이 특히 잘 쓰는 말들은 이렇다. 퇴화, 억압된 감정의 표출, 적개심, 철회(투약 중지), 어떤 행위에 대한 탐닉, 마지막 말은 어떤 행동에는 붙일 수 있었고, 항상 의심스럽게 들렸다. 먹는 행위에 대한 탐닉, 말하는 행위에 대한 탐닉, 쓰는 행위에 대한 탐닉, 바깥 세상 사람들도 늘 먹고, 이야기하고, 무언가를 썼지만, 우리가 하는 행동은 모두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여졌다. -p.123-
<< 18살 소녀의 '미친 사랑'체험기 >> [한겨레신문 / 서정민 기자]
현대물리학에 평행우주이론이라는 게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 옆에 또다른 여러 개의 우주가 동시에 존재해, 거기서 또다른 내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그 뼈대다.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또다른 의미의 ‘평행우주’가 수없이 존재하고 있다. 정신 질환자들의 세계, 범죄자들의 세계, 장애인들의 세계, 죽어가는 사람들의 세계…. 우리가 사는 세상과 함께 존재하고, 이 세상과 닮았지만, 이 세상 속에 편입되지 못하는 우주다.
‘평행우주’ 속으로 들어서는 일은 대단히 쉽다고 말하는 지은이가 들어갔던 곳은 바로 정신 질환자의 우주다. 이 책은 지은이가 열여덟 소녀 때 갑자기 정신병원에 수감돼 2년을 보내게 된 시절을 생생하게 그린 자전 수기다. 세상 사람들이 ‘미친 사람’이라고 부르는 이들이 실제로 어떤 사람들인지를 간결하면서도 경쾌하게 그려나간다. 그들은 단지 다수인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격리된 소수였을 뿐임을 담담하게 서술함으로써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만든다. 이 책은 1999년 위노나 라이더와 안젤리나 졸리가 출연한 같은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가 >> [동아일보 / 허문명 기자]
1967년 열 여덟의 나이에 정신병원에서 2년을 보냈던 저자의 자전적 수기다.
당시 미국은 베트남전쟁을 끝내지 못해 허둥댔고 지배층은 분열된 상태였다. 불만을 품은 젊은이들은 장발과 기묘한 복장, 시끄러운 음악, 무절제한 섹스와 마약, 전위예술 등에 몸과 마음을 기댔다.
저자는 정상이면서도 비정상으로 몰려 정신병원에 갇힌 소녀들의 일상을 통해 당시 사춘기 소녀들의 꿈과 희망, 절망과 분노를 유머러스하고도 신랄하게 그려낸다.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지 물으며 정신병에 대한 보통사람들의 편견에 날카로운 일침을 가한다는 점에서 켄 키치의 유명한 소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의 여성판이라 할 수 있다. 1999년 위노나 라이더와 앤젤리나 졸리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