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시대는 유일한을 필요로 하는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유한양행 창업자! 정직과 나눔을 실천한 기업가! 한국 CEO, 경제학 박사들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가! 한국 최초 종업원 지주제 실천 기업! 정직과 나눔을 실천한 참된 CEO 유일한 일대기!
조성기 경남 고성 출생. 서울법대 졸업 1971년 <만화경>으로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1985년 <라하트하헤렙>으로 제9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함으로써 창작 활동 재개 1991년 중편 <우리 시대의 소설가>로 제15회 이상문학상 수상 2005년 현재 숭실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재직 중. <왕과 개> <통도사 가는 길> <실직자 욥의 묵시록> 등 다수의 작품이 있음.
1. 유년시절 2. 또 다른 세상 3. 세상을 향한 한 걸음 앞으로 4. 조국에서의 출발 5. 청렴한 기업정신
- 유일한 연대기
세상을 향한 한 걸음 앞으로 (175 P)
일한은 두만강을 건너 북간도로 들어가서 21년 만에 다시 부모님을 뵙고 그동안 얼굴 한번 보지 못한 동생들도 만나보았다. 열세 살이 된 순한도 이때 처음으로 오빠 얼굴을 직접 보았다. 한국을 떠나올 때 정정하던 아버지도 이제는 많이 늙어 카이젤 수염에 흰 눈이 내려앉아 있는 듯했다. 그러나 자세만은 이전과 다름없이 꼿꼿하여 고집이 센 성품은 여전하실 것 같았다. 어머니는 일을 많이 해서 그러지 햇볕에 거멓게 그을린 얼굴에 주름이 가득하였다. 순한을 비롯한 동생들도 북간도 대지주의 자녀라고는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꾀죄죄한 구석들이 있었다. 21년 만에 만났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한국말을 많이 잊어먹은 일한으로서는 무엇보다 가족들과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서먹서먹하기만 했다. 무엇보다 문화적 차이와 사고방식의 차이를 무시할 수 없었다. 어디까지나 일한은 이미 미국 사람이 다 되어 있었고 가족들은 여전히 나라 잃은 한국인이었다. 일한은 가족들을 만나면 편안하기 그지없을 줄 알았으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다. 어떤 때는 여러 모로 일상생활이 불편해서 빨리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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