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단편소설의 대가인 체호프는 당시 유행하던 유머 잡지에 짤막한 글을 한 편 기고한 것이 작가 생활을 시작한 동기가 되었다. 초기의 <카멜레온> <우수>등은 풍자적이며 유머러스한 작품이며, 후기의 <귀여운 여인> <약혼녀>등은 새로운 표상을 제시한 작품으로써 따스한 휴머니즘으로 넘쳐 있다. 그의 작품 속에는 남자와 여자, 부자와 빈자, 농부. 지주. 경찰. 교사. 의사. 상인 등 모든 인간의 유형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익살맞기도 하고 혹은 비극적 풍자적 역할을 다해 내고 있다.
안톤 체호프
러시아의 소설가. 극작가. 남러시아의 황도 타간로그에서 태어나 16세 때 아버지의 파산으로 인해 고학으로 중학을 마쳤다. 19세 때 모스크바 대학 의학부에 입학했는데, 이 때 가족의 생계를 위해 잡지에 단편소설을 기고하기 시작했다. 이후 80년대 초반, 풍자와 유머. 애수가 담긴 뛰어난 단편을 많이 남겼으며, 90년대에는 죄수들의 유형지인 사할린 섬의 감옥제도 실태를 조사한 후 르포 <사할린 섬>을 써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귀여운 여인> <약혼녀>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등 80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이 책을 읽는 분에게
1. 카멜레온
2. 우수
3. 키스
4. 사랑에 대하여
5. 귀여운 여인
6. 약혼녀
7.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연보
귀여운 여인
결혼한 푸스토발로프와 올렌카는 사이좋게 지냈다. 남편은 대개 점심 때까지 재목 하치장에서 있다가 일을 보러 외출하는 것이었는데, 그 뒤는 올렌카가 맡아 저녁때까지 사무실에 앉아서 계산서를 떼거나 물건을 발송하거나 했다.
"재목 값이 해마다 20퍼센트씩이나 오르고 있어요."
올렌카는 목재를 사러 오는 사람이나 천지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여태까지 이 지방 목재만 가지고 장사를 했는데. 지금은 바시치카가 해마다 모길레프 현까지 재목을 구입하러 가곤 해요. 그 운임이 어찌나 비싼지!"하며 무섭다는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거듭 말했다. "운임이 아주 엄청나요!"
올렌카는 벌써 오래 전부터 목재상을 경영해온 것같은 기분이 들었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필요한 것은 재목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각재. 통나무. 판자. 기둥. 톱밥... 등의 말을 들으면, 어쩐지 다정스럽고 감동적으로 느껴지는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