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가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에게서 정신적 충격을 받고 어떻게 자기의 사상을 발전시켜 나갔는가를 자세히 서술한 일종의 사상적 자서전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마르크스. 프로이트 학설과 양자의 관계에 흥미를 갖게 된 동기를 말하고, 두 사상가에게 공통된 토양, 즉 회의. 휴머니즘. 진실 등의 근본적인 이념을 약술한 뒤 프로이트의 개인적 심리현상의 분석논리를 마르크스적인 사회구조의 인식과 접합시켜 보려는 학문적인 시도를 전개하고 있다.
에리히 프롬
1900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정신분석학자이며 사회학자, 사상가이다. 프랑크푸르트 대학과 하이델베르크 대학울 졸업한 후, 1929년부터 32년까지 프랑크푸르트 사회조사연구소의 강사로 있었다. 나치스가 대두하자 1934년 미국으로 망명, 귀화하여 이후 컬럼비아 대학과 베닝튼 대학을 거쳐 52년 멕시코 국립대학 교수로 취임하였다.
'근대인에 있어서의 자유의 의미' 추구에 사색 활동의 전부를 바친 그는, 사회 구조의 변혁과 인간의 심리적 해방을 연동 시키는 '인간주의적 정신분석'을 주장, 신프로이트 학파의 이론적 지도자로 활약하였다.
저서로는 <건전한 사회> <혁명적 인간> <소유냐 존재냐> <자유에서의 도피> 외 다수가 있다.
1. 몇가지 개인적인 경력
2. 두 사람과 공통적 기반
3. 인간과 그 본성
4. 인간의 진화
5. 인간행동의 동기
6. 병든 개인과 병든 사회
7. 정신위생과 개념
8. 개인적 성격과 사회적 성격
9. 사회적 무의식
10. 두 학설의 숙명
11. 몇가지 관련된 이념들
12. 나의 신조
-연보
사회적 무의식
사회를 정상적으로 활동시키려는 건지에서 사람들이 행동하고 생각함으로써 사회적 성격이 형성된다. 하지만 그것은 사회구조와 이념 사이를 이어주는 연동장치의 하나에 불과하다.
그밖에도 어떤 사상이나 감정이 의식수준에 이르는 것을 허용하고, 혹은 반대로 무의식 상태로 남아 있도록 하는 것을 사회가 규정한다는 사실이 있다. 즉, 사회적 성격이 있는 곳에는 항상 '사회적 무의식'이 존재한다.
내가 말하는 '사회적 무의식'이란 대부분의 사회구성원이 함께 억압당하고 있는 분야를 가리킨다. 이 공통된 억압요소란, 특수한 모순을 지닌 사회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의식되어서는 안 될 내용을 말한다. 프로이트가 연구한 '개인적 무의식'은 그 개인의 사적 생활조건에 특유한 환경 때문에 개인적으로 억압당하는 내용을 말한다. 프로이트는 모든 문명에 특유한 것으로서 근친 상간적 욕구의 억압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이에 관한 한, 그는 얼마쯤 '사회적 무의식'을 다루고 있는 셈이 된다. 그러나 그의 임상적 업적에서는 주로 개인적 무의식이 다루어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정신분석 의사들은 '사회적 무의식'에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사회적 무의식'을 논하기 전에, 프로이트가 발전시킨 무의식의 개념과 그에 관련된 마르크스의 체계에서의 개념에 대해 간단히 언급해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