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딴지 탐험대>는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바다처럼 넓은 마음을 배우고 파도와 같은 기상이 있는 어린이들로 자라가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을 담아서 펴낸 책이다. 후편으로 <공룡 대탐험>이 나올 계획이다.
김우영 1939년 평북 선천에서 태어나 월남하여 강원도 도계와 부산 영도에서 자랐다. 18세에 첫 작품 <물레방아>를 발표하면서 만화가 생활을 시작하였다. 펴낸 책으로는 <뚱딴지 만화 일기>, <뚱딴지 탐방 시리즈>, <뚱딴지 명심보감>, <뚱딴지 삼국지>, <뚱딴지 석기시대>, <뚱딴지 조선시대>, <명탐정 뚱딴지> 등이 있다.
<< 50년 넘게 간직한 무인도 탐험의 꿈… >> [조선일보 / 김 태훈 기자]
‘명탐정 뚱딴지’ ‘뚱딴지 석기시대’ ‘뚱딴지 초한지’ 등 뚱딴지 시리즈로 소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김우영(64)씨가 새 시리즈 <뚱딴지 탐험대>를 냈다. 김씨는 1990년 3월 1일 소년조선일보에 ‘뚱딴지’라는 제목으로 4컷 만화를 시작한 이래 13년간 동일한 캐릭터로 만화를 그리고 있다.
이번 작품은 길창덕의 ‘선달이 여행기’, 윤승운의 ‘두심이 표류기’ 등 아동 만화의 인기 테마 가운데 하나인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이야기다. 뚱딴지는 30만 대 1이라는 엄청난 경쟁을 뚫고 해양탐험대원에 선발된다. 대망의 꿈을 안고 부두에 나간 뚱딴지를 기다리는 것은 그러나 초라하고 낡은 배. 풍랑을 만난 배는 무인도에 난파하고 아이들은 식인종에게 쫓긴다.
김씨는 “내가 어릴 적 부산 앞바다에 살며 상상했던 무인도를 그려봤다”라며 “나는 새로움보다는 익숙함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뚱딴지는 길창덕의 4컷 만화 ‘꺼벙이’ 연재가 길씨의 개인사정으로 중단된 후 ‘대타’로 등장한 핀치히터다. 김씨는 1970년대 후반 ‘요괴인간’을 그렸던 인기작가. 그후 10년 넘게 이렇다 할 작품을 내지 못하고 침체에 빠졌다가 모처럼 신문연재 기회를 잡았지만 워낙 급조한 캐릭터라 지금처럼 10년 이상 인기를 끌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무자극성의 덤덤한 스토리 때문에 초기에는 연재가 중단될 뻔한 위기도 맞았다. 그러나 5년쯤 연재한 것을 묶어 ‘뚱딴지 만화일기’라는 제목으로 첫 단행본을 낸 것이 어린이들 사이에 일대 반향을 일으켰고, 덕분에 뚱딴지는 장수 캐릭터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만화의 소재를 구하려 할 때 나는 어린시절을 돌아본다”라며 “그 시절의 꿈과 경험이 창작력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부산 앞바다에서 무인도 탐험을 꿈꾸던 시절의 동경이 50년 이상 지난 지금도 여전히 아이들의 공감을 산다는 것. 만화 소재를 구하기 위해 초등학교들을 찾아가 아이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고 초등학생 손녀와 대화도 나누지만, 그 속에서 발견하는 것은 21세기 ‘신인류’가 아니라 시공을 초월해 존재하는 동심이다.
김씨는 “내 별명은 거북이”라며 “느리지만 언제나 아이들 곁에서 동행하는 뚱딴지 만화가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