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6월부터 2003년 2월까지 <일간스포츠>에 연재했던 글과 2003년 4월부터 <스포츠투데이>에 연재하고 있는 글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영화 이야기로, 性 담론이 그 주축을 이루지만 가족과 결혼제도 그 밖의 인류문화의 관행에 의문부호처럼 생긴 갈고리를 마구 던져 놓고 있다. 신문에 연재된 글들은 세상의 온갖 시끄러운 논의를 불러 일으킬만한 내용인데도 영화의 외피를 입고 있기에 별다른 소동이 일어나지 않았다. 글을 통해 한번쯤 비틀어 보는 계기다 될것이다.
지은이 ㅣ 남정욱 1966년 서울 출생, 영화사의 기획과 홍보를 맡고 있다. 1997년 <일간스포츠>의 '신춘대중문학상' 감성소설 부문에 당선되었다. 장편소설 <약속, 거짓말 그리고 또 거짓말><매직 선데이>를 출간했고 2002년까지 50권을 목표로 하는 <한국 대중음악 총서>를 쓰고 있다.
01 촌철살인, 문제적 장면
02 세상에 질문을 던지고 싶다
03 영화에 다른 방식으로 말 걸기
04 터부에 도전하기
05 알고 보기, 다시 보기
06 감독론
아이들 동화로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미녀와 야수>는 에로티시즘에 있어서 흥미진진한 텍스트다. '멋있게' 생긴 남자와 '맛있게'생긴 여자의 조합이 이성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합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의외의 경우를 자주 발견할 수 있다. 불한당처럼 생긴 앞집 아저씨 옆에 부러지기 직전의 가냘픈 미모의 부인이 서 있는 것을 볼때 나는 도대체 저 내외간에 어떤 교감이 오가는지 정말 궁금하다. 답을 찾자면 역시 인간의 내면에 담긴 사디스틱한 욕구와 마조히스틱한 욕구의 결합니다. 미녀가 야수에 끌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미녀 앞에서 남성들은 주눅이 든다. 얼굴이 빨개지고 말도 더듬는다. 기껏 한다는 소리가 미인이시네요. 정도다. 그런데 생각해 보라. 미녀가 태어나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예쁘다는 칭찬이다. 시시하다못해 지겨울 것이다. 이미 미녀의 마음속에서 고백남은 마당쇠 수준으로 분류된다. -p.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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