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 문명을 탄생시킨 3류인생 3류직업의 잔혹한 역사. 문명을 건설한 3D 직업의 감추어진 역사. 문명을 지탱한 밑바닥 직업의 잔혹한 인생 문명에 의해 추방된 3류직업의 수난사.
토니 로빈슨 <토니 로빈슨의 왕들과 여왕들> <영국 영웅들을 찾아서> <고고학은 쓰레기다> 를 비롯하여 역사와 신화를 소재로 수많은 저서를 펴냈다. 그는 아동용 TV 시리즈도 몇 편 제작했는데, 특히 <메이드 메리언과 그녀의 유쾌한 남자들>은 영국의 오스카라 불리는 '영국 영화 TV 예술 아카데미' 어워드와 '왕립 TV 협회' 어워드에서 그에게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수작이다. 현재 '채널4'의 고고학 시리즈물의 사회자로 활약 중이다.
데이비드 월콕 자신의 소유인 독립 프로덕션사 스파이어 필림스에서 TV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다. 토니 로빈슨과 함께 로빈 후드나 부적격자가 왕위 계승 후보가 되는 도무지 있을 법하지 않은 이야기를 다룬 <영국의 진짜 군주>처럼 다양한 소재로 '채널 4'의 역사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 들어가며
1. 로만브리튼과 앵글로색슨 시대 2. 중세 시대 3. 튜더 왕조 4. 스튜어트 왕조 5. 조지 왕조 6. 빅토리아 왕조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중세 시대 최악의 직업 (122 ~ 123 P)
- 축융업자 양털을 직물로 만들기 위해서는 양에게서 털을 깍아 빗질하고 방적하는 과정을 거친다. 처음에는 이런한 공정 중에 방적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양털에 낀 기름을 빼지 않았다. 하지만 이럴 경우 완성된 모직은 거칠고 헐렁하게 엉켜 있었다. 그래서 기름을 비롯해 불순물을 제거하고 양모를 두드리는 축융과정이 포함되었고 이를 위해 축융업자를 고용했다. 축융의 공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양모를 세척하고 직물을 연하게 한 다음 오그라뜨려 털을 구멍을 막으면서 조직을 촘촘하게 만드는 한편, 양털을 밟아 뭉개 서로 엉키게 하여 풀려나갈 가능성을 즐이는 것이다. 이때 양털기름을 분해하기 위해선 헐렁하게 엉킨 직물을 알칼리성 용액에 적실 필요가 있었는데 가장 값싼 알칼리성 용액은 바로 썩은 오줌이었다. 축융업자는 이 원료를 수 갤런 구해야 했다. 대개는 농장이나 가정집에서 얻었지만 윈체스터의 어느 모험적인 축융업자처럼 공중화장실을 여럿 설치해 놓고 정기적으로 '훔치는' 경우도 있었다. 축융이라고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축융업자들은 축융에 필요한 재료를 자체 수급했고 배를 곯지도 않았다. 당대 주요 산업에 있어 필수적인 존재였던 그들은 벌이도 이엉장이 같은 근로조건이 비슷한 노동자들에게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괜찮았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현대적인 감수성에 비추어보면 그 일은 구역질 날 뿐 아니라 놀라우리만치 단조로운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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