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시간적으로는 고대에서 20세기 말까지 그리고 공간적으로는 유럽은 물론이고 인도, 중국, 일본, 이슬람 세계까지 망라한 명실상부한 전세계의 성풍속과 그 문화를 아우른 "세계풍속사"이다. 특히 400여 점에 이르는 도판들은 이 책의 진가를 증명하고 있으며, 그 도판들은 풍속사가 안고 있는 문제들-그것은 에로스의 역사이며 에로스의 역사는 인간 내면의 심연의 역사이므로 그 자연적인 본질로 인하여 한편으로 악의 역사이기도 하다. - 을 세계문화사를 배경으로 하여 적나라하게 조명하고 있다. 풍속사는 인간의 해방을 지향하는 또 하나의 문화사이다.
파울 프리샤우어
1898-1977. 오스트리아의 문화사가. 역사학과 국가학을 전공하고 1920년대부터 빈, 베를린, 런던, 파리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제2차 세계대전 초기에는 영국의 BBC고문으로, 그 뒤에는 브라질의 바르가스 대통령이 고문이 되었으며, 전후에는 뉴욕의 INTER SCIENCE FOUNDATION의 부회장을 역임한 국제적인 학자이다. 여러권의 문화사 관련 저서를 남겼다.
1. 삶의 욕망
2. "여자의 품안에서 즐겨라"
3. "나의 누이여 나의 신부여"
4. "가장 사랑하는 여인을 품에 안고"
5. "그대 사랑 포도주보다 달아라"
6. "아름다운 것은 선하며 선한 것은 아름답다"
7. "비너스의 도시"
8. "악의 봉우리"
9. "악령의 문"
10. "인간은 연약한 피조물이다"
11. "여자는 태어날 때부터 예속되어 있었다"
- 옮긴이의 말
- 인명 색인
"나의 누이여 나의 신부여"
남매간의 결혼은 백성들 사이에서도 일상적으로 행해졌다. "형제"와 "자매"라는 말은 통상 "연인"이라는 말과 동의어였다. 아버지가 딸과 잠자리에 드는 것도 금지되어 있지 않았다. 근친상간으로서 대부분의 민족이 배격하고 있는 이 풍속은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들 사이에서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남아 있다. 그들의 풍속 중에는 옛 이집트의 것과 유사하거나 혹은 일치하는 것들이 많은데, 이는 나일 강 계곡의 최초의 정착민들이 아프리카의 오지로붕터 이주해왔다는 설을 뒷받침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반대를 주장하는 문화인류학자들도 있다. 아프리카의 원주민이 이집트 인의 풍속 -예를 들면 성적 성숙을 축하하기 위해 이집트 인들 사이에서 행해진 젊은 남성의 할례를 계기로 한성인식-을 계승한 것이라고 그들은 주장한다.
파라오도 할례를 받았다. 그것은 파라오가 자기자신에 대해
"아직 성장 중에 있는 소년으로 할례를 받지 않은 상태"
일 때 이집트의 지배자가 되었다고 기록한 비문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지배자의 묘비명에는 그의 부친이 국토를
"아직 할례를 받지 않은 아들"처럼 통치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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