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시대의 사랑>은 무엇보다 세월의 흐름과 죽음의 공포를 이겨낸 인내와 헌신적인 사랑이 행복한 결말로 보상받는다는 낭만과 영원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삶을 둘러싼 사랑과 죽음, 그리고 욕망의 연대기를 다룬 이 러브 스토리 뒤에는 라틴 아메리카 사회에 관한 강한 비판과 풍자가 숨어 있으며, 제목이 암시하는 사랑과 늙음과 질병이라는 주제와 더불어 근대화와 자살 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탐구 역시 담겨 있다.
지은이 ㅣ 가르시아 마르케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 순수문학을 하는 작가로서 마르케스보다 더 인기 있는, 혹은 책이 많이 팔린 현존 작가는 드물다. 아르헨티나의 보르헤스와 함께 '마술적 리얼리즘'의 대가로 손꼽힌다. 그의 소설에는 현실과 환상, 역사와 설화, 객관과 주관이 황당할 정도로 뒤섞여 나온다. 이러한 혼돈 속에서도 현실을 보다 날카롭고 깊이있게 드러내 주는 것이 마르케스 문학의 마력이다. 지은 책으로 <백년의 고독>, <콜레라 시대의 사랑>, <납치일기> 등이 있다.
콜레라 시대의 사랑
작품해설
작가 연보
그는 두 번째 연주곡인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기 너무 극적이며 과장된 음조로 연주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릇과 식기들이 부딪치는 새로운 소음 속에서 힘들게 그 음악을 듣는 동안, 그는 얼굴이 빨개진 한 청년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 청년은 고개를 숙여 그에게 인사했다. 어디에선가 그를 본 것은 분명했지만, 어디서 만났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에게는 아주 흔한 일이었다. 특히 예전에 잘 알던 곡조나 심지어는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의 이름도 종종 기억나지 않았다. 이런 일이 그를 어찌나 고통스럽게 했는지, 어느 날 밤에는 새벽까지 그 고통을 참고 있느니 차라리 죽어버리려고 하기도 했다. -p. 69-
